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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 도라에몽, 고바우 영감등은 신문이나 잡지 연재 혹은 TV방영을 짧게(?)는 10년 길게는 4,50년 이상 장수한 작품들인데요. 미국에서 50년간 연재가 되었지만 정작 만화가 자신은 작품 제목을 평생 탐탁치 않게 생각했던 인기 장수 만화가 있습니다.



만화 작가 이름은 찰스 먼로 슐츠(Charles Monroe Schulz, 1922년 11월 26일 미국 미네소타주 출생, 2000년 2월 12일 캘리포니아주 타계)이며 작품명은 '피너츠(Peanuts)' 입니다. 국내에서는  '찰리 브라운(Charlie Brown)' 또는 '스누피(Snoopy)'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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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츠는 이발사 아버지와 가정 주부 어머니 사이에서 외동 아들로 태어났는데요. 일요판 신문을 매 주 4가지나 사 보았던 아버지를 통해 신문과 만화를 어릴때 부터 접했다고 합니다. 학업 성적이 좋았던 슐츠는 초등학교때 이미 두 학년을 앞서 나갔습니다.


<어린 시절의 찰스 먼로 슐츠>


하지만 중·고교시절 동급생보다 2살 어리다는 이유로 그는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고 부끄러움을 잘타고 지극히 내성적인 학창시절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스포츠도 좋아했지만 점점 더 혼자하는 취미에 빠져들었고 그 중 하나가 그림 그리기 였습니다.



그가 학창시절에 학교에 제출했던 그림이 거절되었던 일화는 유명한데요. 아마도 존재조차 희미할 정도로 조용한 친구가 미래에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만화가가 될 줄은 당시 학교조차 전혀 예상치 못했던 모양입니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그는 50구경 기관총 팀의 리더로서 유럽지구 제20장갑부 대원으로 참전하였는데요. 학창시절부터 형성된 여리고 소심한 마음때문에 강아지가 다칠까봐 제대로 된 포격도 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전쟁이 끝나자 그는 군에서 퇴역, 자신의 만화 작품을 여러 잡지에 투고하기 시작했습니다. 1947년부터 조그마한 지역신문에 <꼬마 친구들(Li'l Folks)>을 연재, 슐츠는 2년이 지난 뒤에 보다 나은 조건을 요청하였으나 거절당하면서 연재는 중단되었습니다.



1950년 유나이티드 픽쳐스 신디케이트라는 곳에서 <꼬마 친구들>이라는 작품에 관심을 보였고 1950년 10월부터 연재가 시작되었습니다. 다만 제작사는 작품명을 <꼬마 친구들>에서 <피너츠(Peanuts ; 별 볼일 없는 신세 혹은 사람들. 찌질이, 루저의 의미)>로 바꾸어 버렸습니다. 이것에 대해 슐츠는 죽을때까지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폐소공포증에 시달려 지붕에서 생활하는'스누피'(왼쪽), 이것을 패러디한 가필드(오른쪽)>


<피너츠>에는 내성적이며 하는일 마다 되는게 없는 꼬마 '찰리 브라운', 폐소(폐쇄) 공포증에 시달려서 개집이 아닌 지붕위에서 생활하는 '스누피', 스누피만 알아듣는 말을 하며 UFO비행(?)을 하는 새 '우드스탁', 잘난척의 1인자 '루시'등이 등장합니다.


<작품 초기의 찰리브라운과 스누피>


주인공 '찰리 브라운'보다 사실 더 유명하여 실세 주인공인 '스누피'는 견종상으로는 '비글'이며 많은 것을 해내는 만능 엔터테이너인데요. 작품 초반에는 단순히 찰리 브라운의 곁을 지키는 평범한 강아지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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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 특별한 비중이 없었던 '스누피'에 대해 제작자는 "비중도 별로 없는데 빼는게 더 낫지않을까요?"라고 얘기했지만 슐츠는 "절대 그럴 수 없소~!!!"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꼬마 친구들>이 <피너츠>로 바뀐 것에 대한 슐츠의 복수(?) 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시대와 함께 진화(?)한 스누피>


제작자의 발언때문인지 이후 스누피는 초기 4족 보행에서 2족 보행으로 점점 진화(?)하였고 생각하는 능력과 대사까지 생기게 되었습니다. 물론 스누피의 대사는 천방지축 비행을 하는 우드스탁만 알아 들을 수 있지만요.



작가 슐츠는 실패가 일상이며 공상에 갇혀 살며 지지리 운도 없는 작품속 주인공들을 통해 인간이 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밖에 없는 실패와 약점을 따뜻한 시선으로 감싸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별볼일 없는 주인공들의 과장되지 않지만 따뜻한 분위기가 연출된 만화는 전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는데요.



1950년 10월 2일부터 슐츠가 타계한 2000년까지 무려 50년이나 연재가 되었으며 총 발행부수는 3억부를 돌파, 전 세계 75개국 2,600여개 신문에 게재되는 그야말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는 레전드 만화가 되었습니다.



만화가 찰스 M. 슐츠는 50년 동안 연재하면서 거의 연재를 중단한 적이 없으며 별도의 스텝없이 자신이 직접 아이디어 구상과 만화를 그리는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그는 평상시 최소 한달 치 이상을 미리 그려놓았습니다.


<헐리웃 명예의 거리에 입성한 찰스 M. 슐츠>


슐츠는 80년대 중반 파킨슨 병으로 쓰러졌지만 연재를 중단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1999년에는 대장암까지 찾아오면서 연재가 중단되었고 2000년 2월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는데요. 평소 한달 치 이상을 미리 작업해둔 덕분에 주말 연재분의 마지막 작품이 올라가는 바로 전날 밤 타계하였습니다.


<슐츠의 '피너츠' 마지막 연재분>


슐츠는 마지막 연재분에서 스누피가 개집위에서 타이핑하는 것으로 작별 인사를 대신 하였는데요. 그는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약 50년동안 찰리 브라운과 그의 친구들을 그리게 된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피너츠는 내 어릴적 꿈의 실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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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히도, 저는 더 이상 연재를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가족들도 피너츠가 다른 누군가에 의해 계속 연재되는 것을 바라지 않기에 은퇴를 선언합니다. 수년 간 충실했던 우리 편집자들과 멋진 후원자들, 그리고 내게 애정을 주었던 많은 독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찰리 브라운, 스누피, 라이너스, 루시... 어떻게 이들을 잊을 수 있을지..."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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