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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영화, 방송, 개그(코미디), 정치, 음악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곳곳에서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는 미투(#MeToo #WithYou)운동이 연일 대한민국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스포츠 여자 양궁에서 동성(同性)인 여자 선배로부터 성폭력(성희롱,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페이스북 페이지 <미투 대나무숲>에는 #39번째 외침 #양궁계 #성추행 #은폐 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간절히 도움이 필요합니다. 한 아이의 21년 인생에서 10년이라는 시간이 허공에 붕떠버렸습니다"로 시작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자신을 여자 양궁 선수 A양의 어머니라고 밝힌 작성자 B씨는 초등학교때부터 양궁을 시작한 자신의 딸이 대학교에 진학하면서 선배 여자 양궁 선수 C씨로부터 지속적인 성희롱과 성추행에 시달리게 되었다고 주장하였는데요.



초등학교때부터 양궁을 시작한 A양은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고교시절에는 경기도 대표로 전국대회에서 은메달까지 따면서 4년 장학금, 기숙사 제공, 식비 면제등의 조건으로 대학교에 진학하였습니다.



대학에서 양궁 선수단내 선배 여자 양궁 선수 C씨를 만나면서 문제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가해자 C씨는 A양뿐만 아니라 함께 생활하는 다른 후배 양궁 선수들의 가슴, 엉덩이등을 만지며 성추행과 성희롱을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A양에게 자기랑 관계를 맺자, 언제 맺을 거냐, 클럽가서 아무 남자 잡고 하자고 하면 남자들이 좋다고 온다라고 말했으며 남자 친구들과 영상통화를 하며 A양을 비춰주며 "거기 괜찮은 남자 없냐. 여기 20살짜리 애(A양) 있으니 데리고 가서 X먹으면 된다"라며 성폭력을 가했습니다.



그럴때마다 A양은 "언니, 이건 성추행이에요. 하지 마세요."라며 거부 의사를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하지만 가해자 C씨는 성추행을 멈추지 않았고 남자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까지 가슴을 만지는등 점점 더 성추행 수위가 심해졌습니다.



2017년 4월, 고통에 시달리던 A양은 결국 양궁팀 감독에게 선배 C의 성추행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런데 감독의 대답은 "네가 우리 양궁부에서 (실력으로 봤을때) 2순위고 가해자가 1순위다. 그래서 가해자 위주로 돌아가는 거고 네가 1순위가 되면 그때는 너 위주로 돌아갈 것이다"였습니다.




아무리 운동 선수 세계가 1등만 알아준다고 해도 이건 아니지않냐고 생각한 A양은 과교수를 찾아가 해당 사실을 알렸고 며칠뒤 학교내 성희롱 예방센터 담당 교수와 상담을 하였고 정식 신고접수가 이루어 졌습니다.



이후 C양을 그전까지 응원하던 선배들의 태도도 180도 달라져 "그렇게 알리고 싶었냐? 왜 우리한테가지 피해를 주느냐"며 왕따를 시켰습니다. 학교측 처벌은 가해자와 훈련장 및 기숙사 공간 분리뿐 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감독이 훈련시간을 똑같이 반반씩 나누어 주다가 나중에는 A양에게는 2시간만 연습할 시간이 주어지고 나머지 연습 시간은 모두 가해자에게 돌아갔습니다. A양의 어머니는 스포츠인권, 국민신문고, 체육회등 딸의 성폭력 피해를 알릴 수 있는 곳을 찾아 신고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신고에 대답해 준 곳은 없었으며 오히려 양궁팀 감독으로부터 신고를 취소하면 양궁 장비를 새로 바꿔주고 시합도 내보내주겠다는 회유를 받았습니다. A양의 어머니는 너무나 답답하여 가해자와 직접 통화를 하였고 가해자는 "정말 죄송하다. 죽을 죄를 진거 같아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라며 성추행 사실 시인과 사죄를 하였습니다. 해당 통화 내용도 녹음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작년 6월 정식으로 경찰에 접수를 하자 변호사를 선임한 가해자의 태도도 돌변하였다고 합니다. 가해자는 경찰 조사에서 "자기가 왜 성추행범이란 소리를 들어야하는지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습니다.



A양의 어머니는 경찰에 접수할 당시 통화 녹음, 사실확인서, 탄원서까지 모두 검찰에 보내주었지만 아직까지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면서 답답함을 호소하였습니다. 현재, 피해자인 자신의 딸은 10년동안 땀흘린 운동을 접어야할 처지에 놓이고 오히려 가해자는 계속 운동을 하고 있다면서 하루 빨리 진실이 밝혀지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대한양궁협회는 잡음과 논란이 끊이지 않는 빙상연맹과 자주 비교되고는 하는데요. 이번 사태가 대한양궁협회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그동안 협회가 쌓은 양궁에 대한 투명하고 깨끗한 이미지가 손상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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