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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정보(신상) 공개나 노출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익명 SNS를 찾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국에는 이크야크(Yik Yak), 시크릿(Secret)등이 있고 국내에는 어라운드(Around), 블라인드(직장인 전용 익명 SNS)등이 있는데요.



대학생들 전용의 익명 SNS 페이지로는 '대나무숲'이 있습니다. 최근 서울예술대학교(서울예대)의 대나무숲 게시판에 익명을 거부하며 직접 실명을 밝힌 제보자 A씨의 일명 '서울예대 신입생 오티(OT) 강간 몰카 사건'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새벽, 서울예술대학교 대나무숲 #3898번째_불꽃 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는데요. 자신을 서울예술대학교(서울예대) 연기과 14학번 고OO 이라고 밝히며 익명을 원치 않으며 실명으로 밝혀달라는 A씨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A씨는 자신이 실명을 밝힌 이유는 피해자들이 용기 내어 글을 쓰고 사실을 밝혔는데 왜 벌벌 떨고 있어야 하는지 너무나 답답해서 라고 밝혔는데요. 서울예대 불꽃마크(학교 상징)를 달 수 있다면 뭐든지 다 할 수 있었지만 성희롱은 절대 당하고 싶지 않았다면서 신입생 오티(오리엔테이션. 새터. 새내기 배움터)때 자신이 광덕공원에서 당한 강간 몰카 피해 사연을 폭로하였습니다.



A씨는 체질적으로 술을 잘 마시지 못해 오티 가기전부터 걱정을 많이 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술을 대신할 수 있는 개인기를 10개 이상 준비하고 오티에 참가하였습니다. A씨가 속한 조는 여자 신입생들에게 쫄쫄이를 입히고 500ml 페트병 윗부분을 잘라 여성의 중요부위에 넣게 하여 마치 남자의 성기가 부풀어 오른 것처럼 보이게 하고 다니도록 하였습니다. 이유는 단순히 '웃겨서' '재미있으니까'였다고 합니다.



A씨가 준비한 개인기 중 일본 여자를 흉내내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을 본 09학번 한 선배가 양 옆에 남학생들을 앉게한 뒤 일본 야동에 나오는 단어를 신음소리 비슷하게 내라면서 시켰다고 합니다.  당시 그 자리에는 학회장님도 있었는데 A씨는 잘 알지도 못하는 남자옆에서 그 선배가 만족할때까지 야동에 나오는 단어와 흉내를 반복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오티가 끝나고 밤이 되어 A씨는 자려고 했는데 갑자기 09학번 선배로부터 전화가 왔다고 합니다. 인근 광덕공원에서 오티 쫑파티를 하니까 나오라는 호출 전화였습니다. A씨가 씻고 누웠기에 나가기 힘들겠다고 얘기하자 선배는 엄청나게 화를 냈고 결국 A씨는 다른 사람들보다 늦게 오티쫑파티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남자 선배 한명이 갑자기 술에 취한척 여자 선배에게 달라 붙더니 스킨쉽을 시도하는등 분위기가 이상해 졌다고 합니다. 잠시 후 남자 선배는 여자 선배를 광덕공원의 어두운 곳으로 끌고갔고 몇 분후 저 멀리서 "꺄악~!!!" "아악~!!!"하는 여자 선배의 비명 소리가 크게 들려 왔습니다.



선배들은 모두 현장으로 달려갔고 술자리에는 신입생들만 남아 있었습니다. 모두들 분명히 안 좋은 일이 생겼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얼마지나지 않아 해당 남자 선배와 여자 선배가 술 자리로 돌아왔지만 비명을 질렀던 여자 선배는 눈이 빨개지도록 울기만 하였습니다.



남자 선배는 술에 취한 채 "너희가 생각하는 그런게 아니다. OOO(울고 있는 여자 선배)아, 니가 아무말 없이 울고 있으면 내가 뭐가되냐..X발"등의 말을 하면서 무서운 분위기는 계속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A씨에게 다가와 "너 오티쫑 지각했지? 지각했으면 벌을 받아야지~!!!" 라고 말하며 팔을 잡아 끌었습니다.



A씨는 순간적으로 너무 놀라고 당황하여 울음이 터져 나올 것 같았지만 그렇게 되면 힘이 풀릴까봐 이를 악물고 끌려가지 않으려 저항하였습니다. 하지만 여성으로서 버티는데도 한계가 있기에 신입생 남자 동기들에게 눈빛으로 간절한 도움을 요청하였지만 모두들 시선을 피할 뿐이었습니다.



A씨는 '아, 나 이러다가 큰일 나겠구나. 큰일 났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실랑이를 보다못한 다른 남자선배가 중간에 끼어들어 말리면서 A씨는 아스팔트 바닥으로 내팽개쳐 졌습니다. A씨는 아무소리,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고 그 순간 참았던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몇 분이 지나자 다른 선배가 서프라이즈라며 땅바닥에 엎드려 울고 있는 A씨의 얼굴을 강제로 들어올려 휴대폰 동영상을 찍었습니다. 먼저 피해자 흉내를 낸 여자 선배는 A씨를 안아주면서 "OO아, 미안해. 정말 미안해. 나도 하고 싶지 않았어. 정말 미안해" 라는 말을 반복하였습니다.



당일 몰카(몰래 카메라)는 오티쫑파티에 지각한 A씨를 놀리기 위한 강간 서프라이즈였으며 단지 재미를 위해 한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 후 시끄럽다는 주민신고를 받은 경찰로 인해 오티쫑파티는 끝났고 A씨는 기숙사로 돌아와 멍하니 몇 시간을 계속해서 울었다고 합니다.



A씨는 "저는 사과를 바라거나 그 선배님들이 벌을 받았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저는 단지 저에게 일어난 일 조차도 무덤덤해지는데 남이 겪은 일은 얼마나 무덤덤할지 그 무관심이 무섭습니다."


<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해당 원본 게시물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한명의 피해자로서 이제는 더 이상 피해자가 약자가 아니며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는 작년에 졸업한 학생입니다. 저의 이 외침은 나를 위한 외침이 아닌 지금 학교를 다니고 있는 내 동기들, 친구들, 후배들을 위한 외침입니다. 다시는 이런 일을 후배들이 겪지 않았으며 합니다"라며 글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해당 글에 대해 네티즌들은 "헐..아직도 이런 곳이 있다니.." "저거 쟤네들 전통임. 14학번 전에도 연극과 남자들이 자랑하듯 말했던거 기억남" "서울 예대 연기과 나온분한테 말하니까 원래 그렇다고 전통이라고..자기도 당했다고 말씀해주시더라" "2년전 인가도 들었던거 같은데...실화 였던거냐?" "제정신인가.."등의 반응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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