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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롤(리그오브레전드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은 삼성 갤럭시가 SK텔레콤 T1 을 3:0 으로 꺽으며 우승컵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라이엇 게임즈는 대회 기간 동안 '승부의 신' 이라는 우승자 예상 이벤트를 진행하였는데 삼성 갤럭시의 우승을 예상한 이벤트 참가자는 1명도 없었을 정도로 삼성의 우승은 이변에 가까웠습니다.




강력한 우승 후보 였던 SK텔레콤 T1은 삼성에 무릎을 꿇고 말았고 패배가 확정된 직후 페이커는 눈물을 흘리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하였습니다. 같은 팀의 원거리 딜러인 '뱅'은 이날 부진을 거듭하며 팬들의 원성을 사게 되었고 일부 팬들은 승부 조작설을 제기하는 일까지 발생하였지요.



프로선수의 성적은 선수 본인뿐만 아니라 응원하는 팬들에게도 민감할 수 밖에 없는데요. 저조한 성적은 '뱅(Bang) 100인분 논란'을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게 하였습니다. 배준식 선수의 '뱅(Bang) 100인분 논란'에 대해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논란이 발생한 날은 2017년 3월 23일 입니다. 뱅은 계약상 스트리밍을 해야하기에 이날도 스트리밍중 채팅창에 "준식아, 지금 상혁이(페이커)가 100만원 도네(도네이션) 받았더라! 분발하자!!" 라는 멘트를 보게되었고 아래와 같이 대답을 합니다.


"아니...귀찮게군다 님. 제가 뭔 분발을... 분발을 해요. 예?"

"당신들... 당신들 100명이 모여도, 제 연봉 못 받으니까, (당신들이나) 분발 많이 하세요. 예?"

"뭘 그렇게, 그렇게 비교를 하고 싶어해요? 예?"

"내 걱정하지 마시고, 당신들 분발하셔서 돈 많이 버세요."


< 뱅 100인분 연봉 드립 영상 - 바쁘신분들은 3:20 부터 참고해 주세요. >


이렇게 팬들을 다소 조롱하는듯한 하지 말았어야 하는 발언을 한 것인데요. 정작 당시에는 크게 이슈가 되지 않으면서 조용히 묻히는 듯 하였으나 4개월이 지난 7월에 뜨거운 논란이 됩니다.

7월에 개최된 '2017 Rift Rivals' 에서 SKT가 저조한 성적을 보이자 팬들의 원성이 커졌고 SKT 에게 따끔한 충고를 하고 싶었던 팬들이 '뱅 100인분' 동영상을 다시 뿌리면서 일파만파 커지게 된 것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뱅은  트위터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지만 이 역식 진정성을 찾기 힘들다는 팬들의 원성을 들으며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뱅은 평소 팬들에게 다른 선수나 같은 팀 소속 선수와 자신과의 비교를 자제해 달라고 팬들에게 지속적으로 부탁했었는데요. 아마 이런 부분이 변하지 않고 계속 누적되면서 스트레스가 상당했던 것 같습니다. 이것을 반영한듯 사과문에도 "당시에는 어그로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내 성격이 원래 참는 것을 못해서 바로바로 표현한다" 라는 하였지만 이것은 오히려 논란만 더 키우는 결과를 낳고 맙니다.


뱅 100인분 발언의 문제점은 무엇보다 프로선수의 존재 이유인 E스포츠 팬들의 응원과 관심을 어리석고 멍청한 행동이라고 비아냥 거렸다는데 있습니다. 뱅이 팬 100명 이상의 연봉을 받는 E스포츠 선수로 뛸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더 많은 연봉 보다 E스포츠에 관심과 사랑을 쏟아 부은 팬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망각했다는데 있는 것입니다.


일부에서는 최근 성적이 저조하기에 이러한 논란이 필요 이상으로 확대 해석되고 있다는 얘기도 있는데요. 뱅이 일반 스트리머 이거나 단순한 고수 게이머 였다면 이 정도까지 논란이 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팬의 절대적 기반위에 존재하는 '프로 선수' 입니다. 프로 선수는 단순한 성적만이 아닌 행동과 발언까지 팬들이 함께 하고 있음을 늘 상기해야 하는 쉽지 않은 자리 입니다. 이러한 모든것을 잘 이해하고 신중하게 행동하지 않는다면 성적과는 별개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문제를 늘 안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 바로 프로 선수의 운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프로 선수의 운명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고 보다 많은 팬들과 함께 호흡하는 '뱅' 배준식 선수의 모습을 앞으로 기대하고 응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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