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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영화 '범죄도시'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며 청소년 관람불가(청불)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관람객 680만명을 동원하며 흥행몰이에도 성공하였는데요. "늬 내 누군지 아니?" 라는 명대사와 패러디를 낳은 장첸역의 윤계상과 마석도역의 마블리 마동석의 연기와 주연에 뒤지지 않는 신스틸러 조연들의 연기 또한 화제가 되었습니다.



'범죄도시'에 처음으로 영화 감독으로 입문한 강윤성 감독은 사실 주연 배우 마동석과 오랜 친구 사이라고 하는데요. 마동석은 영화화 되기 좋은 소재가 떠올라 강윤성 감독에게 직접 의뢰하였고 50번이나 시나리오를 함께 수정한 끝에 탄생한 것이 영화 '범죄도시'라고 합니다.



'범죄도시'는 영화 포스터에 '실화 범죄 액션'이라고 표현할 만큼 실화를 소재로 했음을 이미 밝히기도 하였는데요. 영화는 2004년을 배경으로 하였지만 실제 사건은 2004년 '왕건이파 사건' 과 2007년 '가리봉동 연변 흑사파 사건'이 해당 실화이며 이 2가지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 되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 중국에 거주하던 조선족들이 대한민국으로 밀입국한 후, 서울 가리봉동을 중심으로 차이나타운을 형성하며 자리를 잡아갔는데요. 불법 체류 조선족 중에는 조직폭력배도 다수 포함돼 있었고 2004년부터 피해 사례가 속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중국에서 넘어온 폭력조직인 일명 '왕건이파'는 서울 가리봉 일대를 거점으로 폭력을 휘두르며 유흥업소와 인근 상점의 상인들을 괴롭혔는데요. 2004년 5월, 서울 남부경찰서는 '왕건이파'로 활동하던 윤모씨 등 조선족 14명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검거하며 이들은 모두 소탕되었습니다.



이렇게 가리봉동에 평화가 찾아 온 듯 보였지만 이후 2005년 중국 연변에서 밀입국한 양모씨등이 서울 가리봉동에서 연변 출신 조선족 폭력배를 모아 '연변 흑사파'를 결성하면서 이곳은 다시 무법천지, 즉 범죄도시로 돌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연변 흑사파는 유흥업소 업주와 인근 상인들을 협박하고 금품을 갈취하는 것은 물론, 상대 조직과 충돌 상황이 발생하면 곧바로 모여들어 60~70명이 난투극을 벌이며 대낮부터 각종 흉기를 휘둘렀으며 심지어 경찰까지 위협했다고 합니다. 2007년 4월 경찰은 연변 흑사파 조직원 32명을 모두 체포하면서 이들 역시 모두 소탕되며 2사건은 모두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배우 마동석이 연기한 마석도 형사의 실제 모델인 장영권 경감(현 부산 사하경찰서 강력 3팀장)에게도 많은 관심이 집중 되었는데요. 장영권 경감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젋은 시절 저는 몸무게 100kg이 넘는 거구였고, 유도와 합기도, 태권도 등을 연마했기 때문에 완력으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습니다. 폭력조직이 흉기를 들고 저항했지만, 제압할 수 있었지요"



"제가 가리봉동에서만 30년 가까이 살았습니다. 언제부턴가 중국에서 건너온 조직폭력배들 때문에 고통을 겪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실제로도 강력 사건이 급증하기 시작해 수사를 결심했습니다. 내사에 착수하자 주민들도 하나둘 협조하기 시작해 (중략) 영화만큼 극적이었죠." 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목격한 폭력은 사실 영화보다 더 심각했다고 합니다. 연변 흑사파 조직 폭력원들은 몸에 항상 칼과 도끼를 들고 다녔고 실제로 잘라낸 팔과 손가락도 들고 다녔다고 합니다(실화가 너무 잔인하여 영화에서는 토막낸 걸 버리는 걸로 수정). 



하루에 2,3명씩 죽어 나간다는 소문이 파다하였고 실제로 연변 폭력배들의 잔혹한 모습에 시장 상인들은 벌벌 떨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당시 상인들은 전기충격기나 가스총을 소지하기도 하고 심지어 방탄복(방검복)까지 입고 영업을 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영화에서 지배인 팔만 자르고 현장만 피범벅이 된 것으로 그나마 덜 잔인하게 수정한 장면의 실제 상황은 여성 종업원의 목을 칼로 찌르고 관통하여 베기까지 하였으며 술집 전체와 시장밖까지 피범벅이 되어서 베테랑 형사들도 쉽사리 현장에 들어가지 못 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중국등 동남아시아는 신원 확인 정보 체계가 명확하지 않아 중국 동포들의 지문 정보 역시 제대로 된 것이 없었고, 한명이라도 잡혔다는 소문이 나면 모두 잠적해 버리기 때문에 하룻밤에 모두 잡아야만 했다고 합니다.




잔인하다고 생각했던 영화의 장면들이 더욱 잔인한 현실(실화)을 바타으로 수정된 것이라고 하니 중국 조직 폭력배의 잔인함은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하는 것 같습니다. 한편 영화가 흥행 몰이를 할 당시 일부 관객들은 범죄도시의 흑룡파 두목인 장첸(윤계상)이 조선족 출신인 것과 관련, 영화 황해의 면정학(김윤석)과 대결하면 누가 이길까 궁금해 하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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