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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MeToo) 운동으로 그동안 숨죽여 고통을 참아야만 했던 피해자들의 폭로가 연이어 계속 되고 있습니다. 아이스크림 브랜드 배스킨라빈스(Baskin Robbins Korea)가 故 조민기의 성폭력(성추행) 문자를 패러디한 홍보로 논란이 되자 이에 대해 사과를 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배스킨라빈스는 3월 14일 화이트데이에 맞추어 츄파춥스와 콜라보한 '츄파춥스 파티 미러볼' 프로모션을 기획하였습니다. 베스킨라빈스 패밀리 사이즈 이상을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츄파춥스 파티미러볼'을 1900원에 제공하는 이벤트였는데요.



배스킨라빈스의 공식 SNS(인스타그램)에 '파티 미러볼 활용 영상' 이벤트 홍보를 하면서 "내적댄스 폭발할 때" "추파춥스 파티 미러볼이 필요한 4가지 순간.mp4" "영상 속 가장 공감되는 순간은 언제인가요?"등의 글을 게재하였습니다.



문제는 해시태그에 #너무_많이_흥분, #몹시_흥분 이라는 문구를 기재한 것인데요. 이 문구는 故 조민기로부터 성추행 사실을 폭로한 피해자의 진술을 근거로 만든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의 일부였습니다.



당시 해당 카톡 내용이 알려지면서 대중들이 크게 분노하였는데요. 이 카톡 내용의 일부를 배스킨라빈스가 광고에 활용했다는 사실에 성폭력 피해자를 또한번 조롱하며 2차 가해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비난이 빗발치기 시작하였습니다. 또한 논란 발생 당일 조민기의 자살 소식이 알려지며 비난의 수위는 더욱 높아졌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베스킨라빈스코리아는 해당 게시물을 즉시 삭제하였지만 그 과정에서 별다른 해명이나 사과를 하지 않아 더 큰 논란을 낳았습니다. 이에 배스킨라빈스측은 다시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였습니다.



<사과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통해 "'파티 미러볼 활용 영상' 콘텐츠에 적절치 못한 단어들이 포함된 것을 충분히 확인하지 못하고 게시해 관련자들께 상처를 드리고,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중략) 이번 일에 대해 회사 차원에서 책임을 통감하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총체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재점검하고, 개선해 나갈 것을 약속 드립니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 드립니다"라고 사과하였습니다.



최근 세계적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인 '맥도날드'도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에 자사의 간판 로고 'M'을 뒤집어 'W (Woman)'로 만든 광고로 논란이 되었는데요. 맥도날드는 "전 세계 여성들을 기념하기 위해 로고를 뒤집었다. 미국 맥도날드 10곳 중 6곳의 매니저가 여성이다. 우리는 (여성의) 다양성을 추구하는데 자부심을 갖고 있다"라고 광고 취지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여성을 위한다는 맥도날드측의 발언은 오히려 역풍을 맞았는데요. 맥도날드가 미국내에서 노동계층, 특히 여성에게 민감한 이슈인 '최저 임금' 과련, 최저 임금 인상을 줄곧 반대해 왔기 때문입니다. 




미국내 한 시민운동가는 "이런 싸구려 홍보를 하지말고 진정으로 뭔가를 좀 하라. (최저임금 대신) 생활임금을 준다든지"라고 비판하기도 하였습니다. 어떤 기업이든 광고(마케팅, 홍보)에 앞서 소비자와 대중들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하고 자신들의 모습을 먼저 돌아봐야 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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