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기부나 후원은 어렵고 힘든 사람을 도우려는 맑고 순수한 마음에서 시작하게 되는데요. 혹시라도 그것을 받는 입장에서 불편하거나 불쾌감을 느낀다면 진정성이 의심될 수 밖에 없습니다. 롯데 그룹에 속한 롯데 제과가 설 명절을 앞두고 복지시설에 후원한 과자가 유통 기한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8일 부산의 모 사회복지관은 롯데 제과로부터 설 명절 후원 물품을 가져가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다음날인 9일 해당 물품을 찾아와 상자를 열어 보니 대부분의 롯데 제과 과자의 유통 기한이 10일까지 였다고 합니다.



상자안에 들어 있던 롯데제과의 찰떡파이, 해바라기 초코볼, 요하이등 과자 대부분이 '18. 02. 10 까지' 라는 유통 기간이 선명하게 적혀 있었던 것인데요. 유통 기한이 하루밖에 남지 않아 복지관 어르신들께 나누어 드리지도 못하고 전량 폐기 처분을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사회 복지사들의 말에 따르면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지는 않지만 아주 없지도 않다고 합니다. 유통 기한이 폐기 수준에 임박한 과자는 그냥 버리지도 못한다고 하는데요. 봉지를 뜯지 않은 채 버리면 상황을 모르시는 어르신들이 가져가 버리는 일도 발생하기 때문에 일일히 봉지를 뜯어 버리는 작업을 추가적으로 해야 한다고 합니다.



폐기 처분에 가까운 제품(과자) 후원은 또다른 갑질 논란을 불러오고 있는데요. 대부분의 복지 시설들은 재정 자립도가 낮기 때문에 기업들의 후원에 의지할 수 밖에 없어서 이러한 일이 발생해도 해당 기업에 적극적으로 항의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에 대해 롯데 측은 이번 처럼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이 복지 시설에 들어가는 일은 전달 과정에서 착오가 발생하지 않은 이상 거의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다수의 복지시설로부터 감사패도 받고 있는데 이번과 같은 일이 자주 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온라인상에는 약간의 스크래치가 있거나 전시용으로 사용한 제품등 흔히 B급이라 불리우는 제품만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쇼핑몰이 있는데요. 식품이나 과자류 역시 유통기한이 1~2달 정도로 임박한 제품은 흔히 떠리 상품이라고 하며 정상가 보다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과자류의 유통기한과 실제 섭취 가능 기간이 동일하진 않지만 유통기한이 2달 남짓한 경우부터 할인 판매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상품 가치가 떨어진다는 얘기인데요. 1~2달도 아니고 유통 기한이 단 하루 남은 과자의 상품 가치는 두말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롯데의 이번 후원은 고의성 여부를 떠나 후원을 받는 복지관 입장에서 감사하고 기분좋게 받아들이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 것 역시 사실로 보이는데요. 후원과 기부는 받는쪽이 상대적 약자일 수밖에 없고 심리적으로도 상처를 받기 쉽기때문에 조심스러운 면이 많은데요. 그런면에서 이번 사태는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 많은 상황 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