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회원...뉴욕 타임스퀘어에 '노무현 비하(조롱)' 광고 논란

2018년 1월 24일은 문재인 대통령의 66번째 생일 이었습니다. 이에 맞추어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서울 종로3가, 광화문등 10개 지하철 역사에 생일 축하 광고를 냈는데요. 국내뿐 아니라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도 1월 22일 오전10시에 축하 광고가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의 회원이 이러한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 축하 광고에 반발하며 뉴욕 타임스퀘어의 동일한 위치의 광고판에 고(故)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조롱)하는 광고를 낸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 회원인 A씨는 광고 게재 요청 계약 서류와 함께 광고가 게재된 뉴욕 타임 스퀘어 촬영 현장 영상도 함께 공개하였는데요. 해당 광고 주문 계약서(요청서)에는 뉴욕 타임스퀘어에 현지시각 기준 1월 25일 0시 5분(AM 12:05)부터 광고가 송출되는 것으로 기재가 되어 있습니다.

공개된 광고판에는 <Happy birthday "Roh-ala" We love you> <Happy UN-JI Day> <www.ilbe.com> <From Lxx xxx xx> 등의 문구가 담겨있는데요. 고(故) 노무현 대통령을 코알라에 빗대어 조롱하는 '노알라'와 '해피 운지 데이' '일베닷컴' 그리고 '게시자로 추정되는 이름'까지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일베 용어인 '운지'는 원래 '구름 버섯'을 뜻하는 단어이지만 건강음료인 '운지천'의 광고 중에서 절벽에서 뛰어 내리는 장면이 있는데 이것을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투신하는 모습으로 일베에서 패러디하며 그의 죽음을 조롱하고 비하한데서 유래 합니다. 일베에서는 '운지하다'라고 하면서 보통 '자살하다, 죽다, 망하다, 땅으로 떨어진다' 라는 의미로 사용합니다.

광고판의 사진에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을 코알라와 합성한 사진, 일베의 상징인 손모양을 한손에 하면서 디제잉을 하는 디제이(DJ)와 합성한 사진등이 함께 게재 되었습니다. 게시물이 알려지면서 타임스퀘어 광고비용이 시간당 7만 5천달러 (한화 약 8천만원)라는 얘기와 조작된 것이 아니냐는 소문도 돌기 시작하였는데요.

해당 광고비는 약간 과장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광고 게재의 진위 여부와 관련한 조작설에 대해서는 해당 광고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 일베 회원이 광고 주문 계약서와 함께 자신의 일베 회원 아이디를 직접 자필로 기재한 메모지를 함께 인증샷으로 올리며 "구라(거짓말)처럼 생각되는거 이해한다."

<위 사진을 클릭하시면 해당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근데 구라 아니다. ㄹㅇ(레알. 진짜)로 광고함. 나름 뉴욕의 저녁시간에 올린 이유가 좌좀들 전화나 메일테러로 무산될까 걱정되서 지금 올린거다. 뉴욕게이는 꼭 가서 찍어서 올려 주길 바란다" 라는 글도 함께 올렸습니다.

'MC Muhyun - Surprise appearance at Times Square' 라는 유튜브 동영상에는 뉴욕 타임스퀘어에 송출되고 있는 광고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해당 내용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노무현 재단 관계자는 '사실이 아닌 걸로 파악된다'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거듭되는 논란과 제보 사진에 대해 다시 한번 진위여부를 파악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