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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 없으면 40일을 버틸 수 있고 물이 없으면 4일 이상을 버티기가 힘들다라는 말이 있는데요. 그만큼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식물들에 있어 물은 생명 유지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여기 매일, 1만리터의 물을 급수차에 가득 실고 수십 km를 이동한 후, 그 물을 그냥 땅에 쏟아버리는 남자가 있습니다.



남자의 이름은 '패트릭 킬론조 므와루아(Patrick Kilonzo Mwalua)' 입니다. 완두콩 농사꾼인 패트릭이 이토록 많은 양의 물을 매일 매일 몇 시간 동안 운전하여 실어 나르는 이유는 바로 그를 기다리는 수십만 마리의 동물들 때문입니다.



케냐의 차보(Tsavo) 서부 국립공원은 몇 해전부터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극심한 가뭄이 지속되었습니다. 식물들뿐 아니라 동물들도 마실 물이 없어 모두 생명을 위협 받는 상황이 벌어지고 만 것인데요.



풀한포기 제대로 자라기 힘들정도로 갈라진 땅위에서 동물들이 모두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패트릭은 매일 신선한 물 1만 리터를 실고 수십 km를 달려 이곳 동물들에게 물을 공급하는 자원봉사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만약 우리가 동물들을 돕지 않는다면 그들은 그냥 모두 죽어버릴 것이다. 그런일만은 생기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하면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며 스스로 동물들에게 물을 배달하게 된 계기를 밝혔습니다.



물을 가득 실은 그의 트럭이 차보 국립공원에 들어서면 동물들은 슬금 슬금 그의 차량 주위로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패트릭은 "지난밤에는 물소 500마리가 물웅덩이 부근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극심한 갈증에 예민해져 있던 물소들은 물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트럭에서 물이 흘러나오자 물소들은 기다렸다는듯 황급히 마시기 시작했다. 이 후 갈증이 해소되자 물소들은 기쁨을 온 몸으로 표현하듯 여기 저기 벌판을 뛰어다니기 시작했다."며 가슴이 벅차오른 순간을 회상하였습니다.



매일 물 1만 리터를 동물들에게 공급하는데에는 하루 약 250달러(한화 약 26만원)의 비용이 소요됩니다. 몇 년 동안 이 자원봉사를 이어온 아프리카의 가난한 농사꾼 패트릭에게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데요.



차보 국립공원 동물들의 유일한 희망인 패트릭에게 어느날 문제가 발생합니다. 콩팥에 문제가 생겨 당장 수술을 받아야 했지만 가나한 농사꾼인 그가 수술비를 충당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인데요.그런 상황속에서도 그는 "부정적으로 생각해봤자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최상의 방법은 언제나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라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의 꿋꿋한 희망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패트릭의 안타까운 사연이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고 각지에서 그를 응원하며 기부금이 쇄도하면서 대략 42만 달러(한화 약 4억 5천만원)의 후원금이 모아진 것이었습니다.




패트릭은 콩팥 수술뿐 아니라 트럭 여러 대로 더 많은 물을 동물들에게 배달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나무를 심고 댐을 건설하는등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패트릭의 트럭에는 1만리터의 물 뿐아니라 희망이 실려 있었고 그것이 온 세계로 전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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