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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회사 직원들에게 이면지를 쓰게 하고 밥값을 내기 싫어 먼저 테이블에서 자리를 뜨는 것으로 유명한 구두쇠 억만장자가 있는데요. 피도 눈물도 없는 이런 그의 비밀 회계 장부가 어느날 공개되면서 미국은 큰 충격에 빠지게 됩니다.



그의 이름은 찰스 척 피니(Chrles Chuck Feeny, 1931년 4월 23일 미국 뉴저지 출생) 인데요. 척 피니는 20세에 시작한 면세점(세계 최대 면세점 DFS 공동 창업주) 사업이 크게 성공하면서 40대에 억만장자가 됩니다.



하지만 평소 돈을 쓰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여 한 미국 경제지는 그에 대해 '부유하고 냉철하지만 돈만 아는 억만 장자'라고 소개할 정도였습니다. 충격적 사건은 구두쇠 재벌이 1997년 회사를 넘기면서 발생 하였습니다.



인수인계 과정에서 그가 '비밀 회계 장부'를 운영해 온 것이 밝혀진 것인데요. 거기에는 '뉴욕 컨설팅 회사'라는 이름으로 15년간 약 2,900회의 지출 내역이 있었습니다. 지출된 금액은 약 4조 5천억원으로 어마어마한 규모였습니다.


사람들은 평소 그의 모습에서 당연히 탈세를 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요. 지출 금액 전액이 '기부'에 사용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그를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많은 미국 사람들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평소 돈만 밝히는 억만장자로 손가락질을 받았던 척 피니가 온갖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몰래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기부해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뒤늦게 알려진 그의 선행에 감동과 칭찬의 물결이 이어졌습니다.



그가 이렇듯 돈 만 안다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몰래 기부를 한 이유는 어머니의 영향 때문이었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차가 없어 이웃이 병원에 가지 못하면 일부러 볼일을 만들어 그 이웃을 병원에 태워다 주었습니다.


척 피니의 어머니는 평소에 "받는 사람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면 절대 자랑하지 마라"고 자주 말했다고 합니다. 어머니의 영향으로 그도 "내가 기부한 것이 알려지면 지원을 끊겠다"며 몰래 기부를 하였던 것입니다.




척 피니는 사업 수완이 좋아 40대에 재벌이 되었지만 정작 자신은 본인 명의의 집도, 자동차도 없이 검소하게 살았습니다. 2만원 안팎의 시계를 차며 비행기는 항상 이코노믹석만 탔으며 식사는 뉴욕의 허름한 식당에서 해결하였습니다.


스스로 검소하게 살면서 몰래 기부를 했을뿐 아니라 주변의 억만장자들에게도 기부와 자선 사업을 적극적으로 권유하였습니다. 투자 귀재 워렌 버핏은 "척은 나의 영웅이고, 빌 게이츠의 영웅이다. 그는 모두의 영우이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빌 게이츠, 워렌 버핏등 많은 부자들이 척 피니를 롤 모델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2000년대 중반부터 전 세계 곳곳의 인권·의료·과학·교육등을 위해 매일 100만 달러(한화 약 11억원)을 기부하고 있습니다.


척 피니는 "진정으로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돈만 내고 끝나는 게 아닙니다. 그들이 자립할 수 있게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하죠. 나는 살아 있는 동안 내 자산 전부를 기부할 생각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현재까지 그가 사회에 환원한 금액은 8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는 2020년까지 자신이 가진 전 재산을 사회에 기부할 예정입니다. 그는 "돈은 매력적이지만 그 누구도 한꺼번에 두 켤레의 신발을 신을 수는 없습니다. 부유한 죽음만큼 불명예는 없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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