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명절이나 연휴에 국내외 여행을 가는 것이 대세라고 할 정도로 많아졌습니다. 여행시 다양한 필수품을 담는 것이 바로 여행용 캐리어(영어로는 Carrier가 아닌 Carry-on baggage 또는 Luggage 라고 함. 이하 캐리어) 인데요. 온라인 판매자가 A/S를 요청한 구매자에게 후기 삭제와 갑질(?)에 대한 법적 대응까지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5일 새벽,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캐리어 구매했는데, 판매자의 응대에 어이가 없어 글 씁니다"라는 A씨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자신을 서울에 거주하는 20대 여성이라고 밝힌 A씨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20인치 여행용 캐리어를 구매한 후 지방 출장에 갔는데 이틀만에 캐리어 안쪽에 내용물을 고정시켜주는 스트랩이 끊어지고 한 쪽의 잠금장치가 비밀번호를 눌러도 열리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A씨는 상품 후기와 함께 판매자(판OOOO)에게 A/S 문의 글을 올렸습니다. 판매자는 "작성하신 후기 잘 보았습니다. A/S 가능합니다.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제품의 수명은 다릅니다. 말씀하신 부분 A/S 가능하며 고정스트랩의 경우 사진 첨부 부탁드립니다." 라고 답변했는데요.



여기까지는 평범한 구매자와 판매자의 대화가 되었지만, 해당 판매자는 마지막에 "그리고 후기는 삭제 부탁드립니다. 내일 월요일에 조치해 드리며 안내말씀 드리겠습니다. 후기 삭제가 되지 않을시 전산상 처리가 어려우므로 조치(=A/S) 받기를 원치 않으시는 것으로 알고 있겠습니다"라고 말하며 후기 삭제를 요구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A/S가 불가하다는 답변을 하였습니다.



A씨는 사실에 근거한 솔직한 상품평을 쓴 것일뿐 그 어떤 악의적(?) 의도가 없었는데 A/S를 받으려면 후기를 삭제해야한다는 판매자의 통보(?)에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A씨는 좀 더 상세한 상품평 후기를 작성하는 '프리미엄 상품평'에 "아니 뭐. 무서워서 상품평 달고 AS 받겠나요? 왜 상품평이 다 좋은 것만 있는지 알겠네요. 저 캐리어 막 쓴적도 없구요."



"상품평 지우지 않으면 A/S 안하는 걸로 알겠다는데 대체 뭔소리인가요? (중략) 어이가 없네요. 그냥 안지우고 다른곳에서 사렵니다. 그냥 계속 다른 사람들한테 상품평 지우라고 하세요. 10만원 주고 샀는데ㅋ. 뭐 판매자 말하는 어투 보니 어떻게 장사하시는지 알겠네요. 수고하세요."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A씨는 프리미엄 상품평 후기를 남기고 20분 후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고 받아보니 판매자 였다고 합니다. 판매자는 "OOO고객님 이시죠? 판매자인데, 자기는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 글을 올렸다. 월요일에 A/S를 해주려고 했다. 악의적인 블랙컨슈머가 너무 많다"라고 말했습니다.


<구매자 A씨가 올린 캐리어 상태 사진>


이에 A씨가 "지금 제가 블랙컨슈머라고 말씀하시는거냐? 상품평을 지워야 A/S를 해 준다는게 그럼 협박이 아니라 뭐냐. 나는 지금 너무 기분이 나쁘고 어이가 없다"고 말하자 판매자는 "그럼 상품평(후기) 지우지 마시라. (대신에) 적극적인 법적 대응(?)을 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A씨는 캐리어 구매후 4일만에 내부 고정스트랩이 끊어지고 비밀번호 잠금장치가 고장난 것에 대해 있는 그대로 상품평을 남긴 것인데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판매자의 말에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고 합니다.


<구매자 A씨가 올린 캐리어 상태 사진>


그리고 A씨의 프리미엄 상품평에 판매자는 "A/S 가능하다고 유선으로 다시 한번 안내를 해드렸습니다. (중략) 저희는 경쟁업체 또는 고객님과 같은 갑질(?)을 하시는 경우, 그리고 블랙컨슈머에 대해 강력 대응을 하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중략) 기관 모니터링에 따라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으며 저희와는 무관합니다."라는 답변을 달았다고 합니다.



또한 판매자로부터 "저희는 협박한적 없습니다. A/S가 가능하다고 말씀을 드렸고 절차에 대해 말씀을 드린 것 뿐입니다. 서로 오해를 풀고 해결하길 원합니다. 주무시고 내일 생각 바뀌시면 연락주세요"라는 문자 연락을 받았습니다.



A씨는 너무나 어이없는 상황속에 판매자의 다른 상품평들을 살펴 보았습니다. 대부분 온전한 사과보다는 갑질 고객 내지 블랙컨슈머를 언급하며 경쟁 업체의 의도적 악성 상품평이 아니냐는 의심등 지나친 피해 의식으로 보일 수 있는 답변이 많이 달려 있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러한 판매자의 답글 중에는 "고객님 주소가 저희와 같은 지역이고 10분 정도의 거리일만큼 가까우신데요. (중략) 무엇보다 경쟁업체에서 의도적으로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부분을 후기로 올리는 경우가 많아 걱정이 많습니다. (중략) 악의적, 의도적인 목적이었다면 불이익을 받으실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라며 주소까지 언급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해당 글을 본 네티즌들은 "(상품 후기에) 조금이라도 불만을 제기하면 무조건 경쟁업체 얘기 하시네. 경쟁 업체가 도대체 얼마나 많으시길래" "고객 불만을 생트집 잡는거라 하고 근처 10분 거리 사는건 왜 공개하는 거지?" "제품에 하자가 있다면 교환·환불이 당연한건데 상품평을 내리라니..그러면 상품평을 뭐하러 하는건지.."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판매자는 현재 판매 상품을 모두 다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