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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몸이 건강할때는 모르지만 어쩌다 손가락 하나라도 다치는 날에는 일상생활이 생각외로 불편해 지는데요. 손가락이 아닌 오른쪽 팔 전체를 잃어버렸지만 한 쪽 팔만으로 검도를 시작, 자신의 시련과 맞서 싸운 사람이 있습니다.



외팔 검객의 이름은 다카미야 토시미쓰(高宮敏光, 타카미야 토시미츠, 일본 구마모토현 출생) 입니다. 농가에서 태어난 다카미야는 1살때, 부모님이 잠깐 눈을 뗀 사이 탈곡기에 팔이 빨려 들어가는 사고를 당하며 오른쪽 팔을 잃고 말았습니다.



다카미야는 어릴때부터 주위로부터 본의아니게 도움을 받아야하는 자신이 맘에 들지 않았지만 무엇보다 그의 부모님이 "우리가 그때(사고당시) 제대로 신경을 더 썼다면 이런일이.."라며 자신때문에 죄책감에 시달리는 것이 가장 마음이 아팠습니다.


6살에 그는 우연히 어머니와 함께 검도(劍道)장에 가게 되었고 거기서 검(칼)을 휘두르는 친구들을 보며 자신도 검도를 해보고 싶다고 말하게 됩니다. 어머니는 평상시에 아들이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어떻게든 도와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흔쾌히 승낙하였습니다.



막상 시작을 하였지만 한쪽팔만으로는 검을 제대로 들고 있기도 힘들었기에 상대와 대결을 한다는 것은 꿈도 꾸기 어려워 보였습니다. 하지만 다카미야는 항상 자신에게 빚지는 마음으로 살고 있는 부모님에게 조금이라도 그 빚을 덜어드리고 싶은 마음에 더욱 더 강해지기로 결심합니다.


검도를 통해 강해진 모습으로 그 누구와도 대등하게 싸우는 모습을 부모님께 꼭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때부터 강한 왼쪽팔을 만들기 위해 맥주병에 모래를 가득채워 검대신 휘두르는 연습을 하든등 자신만의 훈련을 시작합니다.



노력의 결과 그는 한쪽팔만으로도 상대에게 날카로운 공격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합니다. 이 후 중·고등학교에서 검도부원으로 지역 대회등에서 활약하며 외팔이 검사(劍士)로서 일본내에 이름을 조금씩 알리게 되었습니다.


일반인(?)을 능가하는 실력을 갖춘 타카미야는 고향인 구마모토를 떠나, 검도 명문 '오사카(大阪)체육대학'에 진학하게 됩니다. 하지만 중·고교때 상대한 선수들과 달리 전국에서 뛰어난 선수들만 모인 대학에서는 새로운 벽에 부딪치게 됩니다.




힘과 스피드, 기술 모든면에서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뛰어난 선수들과의 대결에서 한쪽팔만으로는 한계에 봉착하는 듯 했습니다. 검도 대회에 나가도 현격한 실력차에 번번히 눈물을 삼켜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자신에게 빚을 지고 있다며 평생을 살아오신 부모님을 떠올렸고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어릴때부터 다카미야는 "한쪽팔만으로도 무엇이든지 할 수 있어!!!"라고 생각했지만 반대로 그것이 자신의 시야를 좁게한 것은 아닌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의 전환은 그에게 '한쪽팔이 '약점'이 된다면 그걸 '강점'으로 변화시켜보자'라고 생각하게 만들었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합니다. 그전까지는 일반 선수와 마찬가지로 검 손잡이의 가운데 부분을 잡고 대결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상대와 똑같은 방법으로는 승리가 보이지 않았고, 상대방과 근접시에는 손잡이 윗부분으로 이동하며 검을 짧게 잡고 신속하고 강력한 공격을 진행, 반대로 상대방과 멀리 떨어져있을 때에는 손잡이 아랫부분으로 이동하며 검을 길게 잡고 먼거리에서도 공격이 가능한 손잡이 이동기술(그립 체인지)을 개발하였습니다.



신기술을 연마하며 강력한 상대에게 승리하는 경우가 늘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 2006년 7월, 검도선수들의 꿈의 대회라 불리우며 일본 무도관(武道館)에서 개최되는 전일본학생검도선수대회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다카미야는 자신보다 신장(키) 20cm, 체중(몸무게) 50kg이 더 나가는 관동지역대표 선수와 대결을 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이 지켜보는 가운데 규정시간 5분동안 승부가 나지 않아 연장전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연장전은 무조건 점수를 먼저 따는 사람이 승리하는데 왼쪽팔만으로 상대해야하는 다카미야가 체력적으로 불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승부는 쉽게 나지 않았고 40분이 넘게 흘러가면서 다카미야의 왼손은 검을 잡기조차 힘들정도가 되어 버렸습니다.


상대의 공격에 검을 놓치는 반칙까지 범하게 된 다카미야는 점점 더 궁지에 몰리게 됩니다. 승리의 여신이 상대방에게 미소를 지으려는 순간, 다카미야는 그동안 연마했던 기술인 검을 짧게 잡고 상대에게 접근하며 일격을 가하면서 극적인 승리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시합후 다카미야는 "한쪽팔만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힘들다고 도망가지 않고 정면으로 부딪쳤다. 정말로 열심히 한다면 결과는 따라온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그는 체육교사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신(神)은 어린 다카미야로부터 오른팔을 빼앗아 갔지만 고난과 역경에 도망가지 않고 당당히 맞서는 불굴의 의지만은 그에게서 빼앗아 가지 못했습니다. 신체의 장애가 우리 삶의 장애가 될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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