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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30여년만에 대한민국 평창에서 올림픽이 다시 열립니다. 여기서 잠깐! 전 세계에서 하계·동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나라는 몇 개국이나 될까요? 정답은 8개국 입니다. 프랑스, 미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러시아가 있고, 대한민국은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8번째로 동계·하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하는 국가가 되었습니다.



제23회 평창 동계 올림픽은 2018년 2월 9일 개막식으로 시작으로 2월 25일까지 17일간 개최되는데요. 기쁨과 감동의 무대인 올림픽에서는 다양한 사연과 스타가 탄생하기도 합니다. 평창이 주목하는 김 마그너스(Magnus) 선수에 대해 함께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김마그너스(Kim Magnus)는 대한민국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로서 1998년 7월 21일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출생, 키 177cm, 협성르네상스 소속이며 소속사는 브리온(Brion) 컴퍼니 입니다. 마그너스(Magnus)는 '위대한' 이라는 뜻이며, 아버지는 오게 뵈(노르웨이)씨, 어머니는 김주현씨(대한민국) 입니다. 노르웨이식 이름은 '망누스 뵈' 입니다.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기에 노르웨이와 대한민국의 국적을 모두 보유하고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축구, 쇼트트랙, 철인3종 경기, 윈드서핑등 다양한 운동을 좋아했는데 2011년 7월 대한민국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소식을 듣고 동계 올림픽 출전을 꿈꾸기 시작, 스키타고 등하교 하던 경험을 살려 그해 12월 동계 올림픽 종목인 크로스컨트리를 시작하였습니다.



주니어 시절엔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을 함께 하였지만 이후 성인 무대에서는 크로스컨트리에 집중하여 출전하고 있습니다. 동계 올림픽 종목의 운동선수로 입문한지 얼마 안되어 노르웨이 클래식, 스프린트 대회등을 석권, 혜성같이 등장하며 이름을 알리게 됩니다.




IOC(국제 올림픽 위원회) 규정상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대회 3년 전부터 해당 국가의 국적을 갖고 있어야 하는데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과 관련, 2015년 김마그너스는 노르웨이와 대한민국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하는 갈림길에 서게 되었고 어머니의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 출전하기로 결정합니다.



흔히 이 결정에 대해 국내 언론등에서 '한국 국적 선택'  '귀화' 등으로 보도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김 마그너스 선수는 노르웨이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만 선택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한국과 노르웨이 복수 국적은 유지하지만 IOC 규정에 의거하여 한국 대표팀 선수로 출전하겠다고 선택한 것이라고 합니다.



김마그너스 선수의 매지니먼트사인 브리온 컴퍼니는 이러한 사실을 여러 차례 언론 배포 보도 자료를 통해 알리거나 기자분들에게도 설명을 하였지만 제대로 보도가 되지 않아 안타깝다는 입장이라고 합니다. 



혹여나 이것이 나중에 김 마그너스 선수에 대한 오해나 편견이 될 지도 모르기에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지 않기 위해 매지니먼트사에서도 꼼꼼하게 신경쓰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경우 국적법에 따라 22세까지는 양 국가(다중 국적, 이중 국적) 국적 보유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물론, 어느쪽이든 김 마그너스 선수가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대한민국 크로스컨트리 국가 대표 선수인 것만은 변하지 않는 사실 입니다.



국적 관련, 혹시나 김마그너스 선수 매지니먼트사가 염려하는 혼선을 줄이기 위해 '국적(김마그너스의 개인적 선택)' 대신에 '선수 국적(스키 선수로서의 선택)' 이라고 표현토록 하겠습니다.

2015년 '선수 국적'의 갈림길 당시, 노르웨이도 최고의 유망주를 놓칠 수 없기에 절대적 후원을 약속하며 그를 붙잡기 위해 엄청난 공을 들였다고 하는데요. 이것을 뒤로 한채 한국으로 입국한 김마그너스 선수는 부산체육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됩니다.



동계 스포츠 전통의 강호인 노르웨이에서도 주목받던 선수였던만큼 국내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보여주기 시작하는데요. 2015년 동계 전국 체전에서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를 통틀어 금메달 4관왕에 오르게 됩니다.



이후 2016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1994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 청소년 동계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획득하며 그의 이름을 대한민국에도 본격적으로 알리게 됩니다. 이 대회이후 그는 대한민국 성인 국가대표 선수로 발탁되게 됩니다.



2017년 일본 삿포로 동계 아시안 게임에서는 크로스컨트리 스프린트 종목 금메달, 10km 클래식 종목에서 은메달, 계주 종목(박성범, 황준호, 김민우와 함께 출전) 동메달을 목에 겁니다. 이렇게 뛰어난 성적은 평창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여 주었습니다.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태극기를 휘날리는 퍼모먼스까지 보여주며 대한민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하였는데요. 참고로 이 금메달로 그는 병역특례 혜택까지 받게 됩니다.



김마그너스 선수는 부산 출신 답게 구수한 사투리를 구사하기도 하는데요. '선수 국적'을 대한민국으로 선택한 이후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억수로 올림픽 나가고 싶다 아입니꺼" 라는 말로 기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하였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동계 올림픽 선수하면 김연아나 이상화, 심석희 선수등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그만큼 대중들이 관심을 갖는 종목 역시 피겨 스케이팅, 스피드 스케이팅, 쇼트 트랙 정도로 제한적인게 부정하기 힘든 현실이기도 합니다. 안타깝게도 메달 유무에 따라 그 관심도도 따라가는 면이 없지 않은데요.



최근에는 불모지에 가까웠던 썰매 종목의 봅슬레이 원윤종, 서영우 선수나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등이 활약을 하면서 관심 종목의 영역을 조금씩 넓혀주는 반가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속에서 특정 종목에 편중되지 않고 전체 종목에서 균등하게 성적을 내는 동계 올림픽 강국의 면모를 갖추는데 있어서 김 마그너스 선수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 줄지 궁금해 집니다.



2018년 2월 13일 평창에서 열리는 크로스컨트리 1.3km 스프린트 클랙식 출전이 예정 되어 있습니다. 이 코스는 지형의 높낮이 편차가 커서 선수들에게도 상당히 어려운 코스로 정평이 나있는데요. 김 마그너스는 평소 지구력이 약하다며 스스로 분석한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심폐기능 및 지구력 강화를 위한 고지대 훈련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김 마그너스 선수의 이러한 땀과 열정이 평창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나타날지 정말 궁금해 지는데요.  '위대하다'는 이름의 뜻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그의 '위대한' 모습을 응원하며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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