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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유래 타면자건(唾面自乾)


세상살이는 관계에 의해서 형성되어 지는게 기본인것 같습니다.

특히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것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렇기에 이러한 인간관계가 우리의 삶을 힘들게 하기고 하고

반대로 인간관계 덕분에 일이 쉽게 풀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이것이 억지로 무리하게 다른사람에게 피해를 주는데까지 

퍼져나간다면 그것은 상식을 벗어나는 행위가 되기도 합니다.

기본적인 상식선에서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과정

우리는 그것을 때론 '처세(處世)'라 부르기도 합니다.


                     


처세에 관한 사자성어를 소개해 보려 합니다.

타면자건(唾:침 타 / 面:낯 면 / 自:스스로 자 / 乾:마를 건)

다른 사람이 내게 침을 뱉으면 그 침을 닦지 않고 자연건조(?)될때까지

참고 기다린다는 뜻으로, 처세에는 참을성 즉 인내심이 필요함을 나타내주는 말 입니다.



중국 원나라의 증선지 라는 사람이 쓴 중국 역사서 '십팔사략(十八史略)'에

아래와 같은 이야기가 전해온다고 합니다.


당(唐)나라를 15년간 통치한 중국 역사상 유일한 여자황제인 측천무후는

선왕인 고종이 죽은뒤 자신의 아들인 중종과 예종을 차례대로 왕위에 올리고

모든 권력을 장악한후에 독재 통치를 유지하였다.


                 


권력 유지를 위해 무자비한 탄압을 자행하기도 하였지만

능력을 우선하여 새로운 인물을 관리로 발탁하기도 하고 재능있는 인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민심을 잘 달래며 국정을 운영하였다.

측천무후의 신하중에서 누사덕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관대한 성품에 부드러운 인품과 시대를 통찰하는 현명함을 갖고 있었다.

크게 화내는 법이 없고 작은일에 흔들리거나 소리를 높이는 일이 없이 늘 평정심을 유지하였다.



어느날 누사덕의 동생이 대주자사라는 관직에 임명되어 부임하게 되었다.

이때에 누사덕은 그의 동생을 불러 "나와 네가 모두 이렇게 높은 관직에 오르고

황제에게 인정을 받는것은 좋은일이다. 그렇지만 반대로 그만큼 곱지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것이다. 그렇기에 여러모로 늘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너는 앞으로 어떻게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 라고 물었다.

그러자 동생이 "누군가 혹여 내게 침이라도 뱉는다면 그것에 바로 화를 내거나

싸우려하지 않고 조용히 닦도록 하겠습니다. 형님 말씀대로 모든일에 경건망동하지 않고

조심 또 조심하여서 형님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동생의 대답이 끝나자 누사덕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하였다.


                       


"내가 걱정한게 바로 그것이다. 만약 누군가 너에게 침을 뱉는다면 그것은 분명

누군가 너에게 단단히 화가 났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순간 네가 바로 침을 닦는다면

상대방은 화가 가라앉기는커녕 오히려 더 크게 흥분하며 화를 낼것이다.

어차피 침은 닦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마르게 되니

그럴때는 침을 바로 닦지 말고 온화하게 그냥 받아주는게 제일 좋다.

상대방의 화도 자연스럽게 마를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의미로 말이다.

앞으로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먼저 헤아려서 조심스럽게 행동해야만 한다."



권세가 있으면 사람은 오만해지기 쉬우며 이러한 오만은 결국

자신을 해치는 화살로 돌아오기가 쉽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존중받길 원하며 무시당하길 원하지 않습니다.

항상 모든 인간관계를 이러한 기본적인 인간의 본성에서 출발한다면

개인도 사회도 많은 갈등이 줄어 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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