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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평창 동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전에서 김보금, 박지우 선수는 노선영 선수를 멀리 추월(?)하며 결승선에 도착, 이후 인터뷰에서 뒤쳐진(?) 노선영 선수때문에 성적이 저조했다는 저격성 뉘앙스로 일파만파 엄청난 논란이 발생했습니다.



잊을만하면 터져나왔던 대한빙상경기연맹 내부 분열, 파벌 싸움등에 대한 날 선 비판의 시선도 커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일부에서는 빙X 연맹이라고 조롱섞인 표현을 하기도 하는데요. 그럴때마다 비교되는 것이 바로 대한 양궁 협회 입니다.



대한 양궁 협회는 대한민국 양궁을 세계적인 절대 강국으로 만든 일등 공신이며 다른 스포츠 협회나 연맹이 본 받아야 할 협회의 대명사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양궁 협회의 국가 대표 선발전은 성적이외에는 그 어떤 것도 끼어들지 못해 공정성 면에서 거의 끝판왕급이라 불리울 정도 입니다.



학연, 지연, 혈연등이 무의미하며 오로지 실력으로만 평가하고 그 외의 차별 요소가 없기에 선수들과 코치진 모두 선발 과정과 결과에 수긍할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2012년 제30회 영국 런던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양궁팀은 여자단체(기보배, 이성진, 최현주)와 여자 개인(기보배)·남자 개인(오진혁)전에서 금메달, 남자단체(오진혁, 임동현, 김법민)가 동메달을 획득하며 금메달 4개중 3개를 휩쓸었습니다.



하지만 이 선수들중, 2016년 제31회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대표로 선발된 선수는 기보배가 유일하며 나머지 5명은 모두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금메달을 땃다고 해서 유명 스타 선수라고해서 실력 이외에 주어지는 어드밴티지가 아무것도 없고 오로지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발전이 치루어지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이렇게 공정하고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선발된 2016년 리우 올림픽 대표 선수들은 여자 개인(장혜진 금메달. 기보배 동메달), 여자 단체(기보배, 장혜진, 최미선), 남자 개인(구본찬), 남자 단체(김우진, 구본찬, 이승윤)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양궁 종목 4개의 금메달을 모두 석권하는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특히 대한민국 양궁 여자 단체팀은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2016년 리우 올림픽까지 올림픽 8연패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무려 32년동안 세계 정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기록은 현재 진행형으로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는 9연패에 도전할 예정입니다.



대한 양궁 협회의 발빠른 대처에 관해 유명한 일화도 많은데요. 졸속 운영으로 논란이 되었던 2014년 인천 아시안 게임 당시 양궁 협회는 열악한 양궁경기장 시설의 개선을 요구했지만 조직위는 침묵으로 일관하였습니다. 이에 양궁 협회는 이런 시설에서 양궁 경기를 진행한다는 것은 한국 양궁의 자존심이 용납할 수 없다면서 양궁 협회의 예산으로 직접 보수를 하였습니다.



또한 당시 아시안게임 운영위원회에서 주는 도시락은 유통기한이 지난 차갑고 떡진 비빔밥과 도시락이었습니다. 대한양궁협회는 운영위원회의 부실한 도시락을 거부하고 직접 뷔페와 도시락을 별도로 제공하였으며 자원봉사자들이 원래 받는 식대는 그대로 받으라는 배려까지 해주었습니다.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때에는 열악한 시설 환경을 미리 파악한 정의선 양궁 협회장(현대 부회장)이 한국 양궁 선수들만이 쉴 수 있는 전용 휴게 공간을 양궁 경기장 옆에 별도로 만들었으며 선수들의 활이 부러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3D 프린터기를 이용, 똑같은 그립을 갖춘 예비용 활을 준비해 놓기도 하였습니다.



올림픽 양궁 대표 선수들에게는  축구 대표팀에게나 제공되는 비행기 비즈니석이 기본으로 제공됩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양궁 대표팀이 전종목(남·녀 개인 및 단체전 4종목)을 석권하자 양궁 협회와 현대차 그룹에서 20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하였으며 환영 행사 역시 호텔 연회장에서 진행, 배구협회의 초라한 '김치찌개 회식'등과 정말 비교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전관왕을 차지한 양궁 대표팀 이었지만 대한양궁협회는 이듬해인 2017년 양궁 대표님 코칭스태프 전원을 교체하였습니다. 선수 선발뿐 아니라 지도자 선발 역시 공정성과 투명성을 유지하기위해 대한양궁협회는 2013년부터 지도자 공모제를 실시, 임기가 만료되면 성적과 관계없이 교체를 하는 것입니다. 내부 추천으로 인한 파벌 생성 방지도 중요한 목적의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태릉 국가 대표 선수촌을 충북 진천의 진천 선수촌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도 대한 양궁 협회의 정성과 노력은 유명한데요. 양궁 협회는 선수들을 위한 각종 첨단 시설들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협회의 장영술 전무의 경우 현장에서 직접 잔디 사이즈까지 체크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고 합니다.(최상의 컨디션 유지를 위해 자고 있는 선수들을 아침부터 깨워 이렇게 늦잠을 자면 어떻게 하냐고 호통치던 모협회의 임원과는...)



견디다(?) 못한 시공사에서는 대한 체육회에 양궁협회 사람은 진천에 오지 말게 해달라는 요청을 했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입니다. 경기 시설 관리, 선수 및 지도자 선발뿐 아니라 협회 홈페이지도 관리도 활성화 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보여주기식 홍보 활동이 아니라 양궁 협회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에 올라오는 질문에 대해서도 1,2일 안으로 비교적 성의있는 대답을 하며 세심하게 신경쓰고 있다는 평입니다. 실제로 양궁 인재를 육성하는 초등학교 관련 질문에 대해서는 협회로 연락을 주면 상담이 가능한 양궁 코치님 연락처를 직접 알려주겠다는 답변이 달려 있습니다.



또한, 양궁 선수가 너무 되고싶다며 방법을 묻는 초등학생의 질문에 대해서는 짚어봐야 할 문제들을 하나 하나 거론하며 양궁부가 있는 인근 학교를 추천하면서 유선 문의나 이것이 부담스러울 경우 이메일로 보다 상세한 상담을 해달라는 답변이 달려 있습니다.



이렇듯 국민과 선수와 지도자가 원하는 과녁을 정조준하여 명중시키는 대한양궁협회의 모습은 국민들의 기대와 성원을 자꾸 빙판에서 미끄러지듯이 져버리는 대한빙상경기연맹과 달리 너무나 대조적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데요.




더이상 학연, 지연, 혈연, 파벌등으로 인해 팀웍(Teamwork)을 해치며 같은 동료이자 팀원이 외부의 적인 아닌 내부의 적과 싸워야 하는 팀워(Team War??) 상태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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